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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 역사 탐방(79)

전국 춘계 대학 선수권 대회의 출범과 대구-경북 리그의 독자 출범 1989년

1980년대 이전에는 서울 대회가 곧 전국 대회였다. 그러나 부산에서 전국 동계가 출범하면서 서울 추계와 더불어 부산 동계가 전국대회를 양분하는 대회가 되었다.
그리고 서울 지역과 영남(부산과 대구)지역에 별도로 대회가 개최 되면서 지역 대회는 다음과 같이 열렸다.
봄에는 대구에서 부산과 대구 팀들이 같이 참여하는 영남 춘계와 서울의 팀들이 참여하는 서울 춘계가 있었고 가을에는 부산에서 대구와 부산의 팀들이 모두 참여하는 영남 추계가 있었다.
1989년은 대구-경북협회가 출범한지 3년 차가 되는 해였다. 당시 대구 분위기로는 경산대(대구 한의대)와 금오공대가 곧 창립단계에 와있어 우리도 한번 전국대회를 가져보자는 고재환 배영호 김덕수 등 협회 이사들의 의욕이 대단했다.

신생대회 전국 춘계가 킥오프 되다.
당시 중앙회 부회장으로 회장단 회의 맴버였던 필자는 1989년 동계 대회 중에 열린 회장단 회의에서 전국 춘계에 대한 의견을 제출하였고 회장단 회의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 주어 이해인 1989년 5월에 제 1회 전국 춘계대회를 두류운동장에서 열리게 되었다.
또한 대회 명칭도 아카시아-볼이라고 명명하였다. 이전에 영남 춘계가 두류구장에서 열리곤 했는데 이 때 두류구장 주변의 아카시아 꽃 향기가 운동장까지 진하게 퍼져서 힘들게 심판을 보는 우리들에게도 상쾌한 선물을 주었다.
그 당시 심판들은 한번 씩 심호홉을 하면서 꽃 향기를 들어 마시곤 했었다.
이것이 전국 춘계대회 명칭을 아카시아-볼로 명명한 이유다.

제 1회 전국 춘계 대회 팜플렛

14개 대학이 참가 신청
대회를 유치한 대구-경북 협회는 이번 대회에 대비하여 많은 준비를 하였다. 특히 "서울에서 몇 팀이 출전을 하는가"가 대회 성패의 갈림길이었다. 그리고 출전을 신청한 대학은 14개 대학이었다. 당시 전국에 대학 팀은 모두 15개 대학이었으니 일단은 성공한 셈이다. 그러나 막상 개막이 다가오자 고려대, 연세대, 홍익대가 불참을 통보하였다. 갑자기 11개 대학으로 줄었다. 불참 이유는 신학기가 되어 선수가 부족하다는 것이었지만 그보다는 참기 비용과 아직은 전통이 없는 대회에 출전을 망설였던 것 같다.
대구 협회는 맥이 빠졌지만 경기 방식을 변경 할 수가 없어 사전에 계획하였던 토너멘트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누가 말을 했다. "처음부터 배가 부를 수는 없다"

제 1회 춘계대회 경기 요약/출처:대구경북 미식축구 20년사

전국 춘계 2일차 예선전 경북대와 경성대의 영남일보 보도기사 1989년 5월 10일

경성대 초대 챔프, 부산대 돌풍 잠재워
5월 8일부터 킥 오프된 대회는 부산대의 돌풍이 거셌다. 부산대는 홍익대에 기권승, 8강 전에서는 동아대에는 14-12로 승리를 거두고, 4강 전에서 해양대를 8-6으로 격파하고 결승에 진출을 하였다.
한편 파워백 정동수를 보유한 경성대가 예선에서 경북대에 14-6으로 이기고 8강 전에서는 성균관대와 연장전까지 가는 사투 끝에 14-6으로 눌렀으며, 준결승에서는 영남대를 20-0으로 격파하면서 결승에서 부산대와 만났다.
동향의 부산대와 경성대는 결승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렸다. 경기 중반까지 6-6으로 팽팽한 경기를 벌리다가 막판에 서로 한 개씩 터치다운을 성공했지만 부산대는 트라이 한개를 극복하지 못하고 12-14로 경성대에 물러나야 했다.
한편 대구지역 동향의 계명대와 영남대는 8강 전에서 만나 역시 치열한 접전을 벌리다가 계명대가 장임수가 측면돌파로 6점을 선취하였다. 그러나 막판에 영남의 윤인섭이 6점을 얻고 이어 김종윤이 1점 트라이를 성공시키면서 극적으로 7-6으로 영남이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하였다.

강력한 러닝플레이로 상대 팀을 돌파하는 경성대 공격진의 위력

대회 요약
예선전/5월 8일 - 10일
부산대(기권승) - 홍익대/해양대 50 - 0 서울대/한양대(기권승) - 고려대/계명대((출전 정지 승) - 동의대/영남대(기권승) - 연세대/경성대 14 - 6 경북대

8강전/5월 11일 - 12일
부산대 14 -12 동아대/해양대 12 -6 한양대/영남대 7 - 6 계명대/경성대 14 - 6 성균관(연장전)

4강전/5월 12일
부산대 8 - 6 해양대/경성대 20 - 0 영남대

결승전/5월 13일

경성대 14 -12 부산대

종합결과
우승 경성대/준우승 부산대/공동 3위 영남대 해양대

전국춘계 4강전 5월 13일 영남일보 보도기사

준우승을 한 부산대 선수들의 환호 1989년 5월 13일 대구 두류구장/자료 부산대 40년사

대구 지역 언론사의 적극 협조
대구에서 전국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에 더욱 흥분했던 곳은 지역 언론사였다.
특히 대구 지역의 양대 신문사인 매일신문과 영남일보가 적극적이었다. 물론 대구 MBC도 호의적으로 보도하여 주었다.
문제는 연합뉴스였다. 당시에는 지방에는 중앙지의 지방 기자가 없었다. 모든 뉴스는 지역에 소재한 연합뉴스를 통하여 서울로, 전국으로 보도가 되곤 하였는데 이 연합뉴스 주재원이 늑장을 부려 서울의 언론사로 소식 잘 가지를 않아 대구 협회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

1991년 까지 지속된 전국 춘계대회
1989년 처음 대회를 유치할 때는 많은 기대를 걸고 시작을 하였고 해를 거듭할 수록 호응이 좋았지만 1991년 회장단 회의에서 당시 3개로 분산 되어있던 전국 대회를 단일화를 하기로 결정하였다. 이에 따라 1992년부터 전국 대회는 가장 전통이 있는 서울 추계만 남기고 부산 동계 및 대구 춘계를 없애기로 하였다.
이에 따라 대구 춘계도 3년을 지속하였지만 단명으로 문을 닫아야 했다.

대구 경북 리그의 독자 출발
전국 춘계를 독자적으로 출범 시켰던 대구-경북협회는 1989년부터 부산에서 떨어져 나와 독자 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기존의 대구에서 주최했던 영남 춘계와 부산에서 주최했던 영남 추계에서 갈라져 나와 대구-경북 춘계와 추계를 독자적으로 출범시켰다. 물론 아직은 대구경북협회는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뿐인 3개 대학이었지만 곧 경산대(현 대구한의대)와 금오공대가 창단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인용자료

1. 박경규: 택클을 돌파하라/대구경북 20년사

2. 매일신문 보도 기사: 1989년 5월 10일
3. 영남일보 보도기사: 1989년 5월 10일, 11일, 12일, 13일
3. 영남대 미식축구부: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알리다/영남대 미식축구 31년사

4. 부산대 미식축구부: Eagles 40th/부산대 미식축구부 40년사
5. 박경규: 꿈을 향한 머나먼 여정/경북대 미식축구 35년사 박경규 회고록

역사 탐방 감수: 노인환 전 사회인영맹회장/김윤정 서울대 미식축구부 OB

역사 탐방 저자: 경북대학교 미식축구부 감독 명예교수 박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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